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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김나연..

lalalife 2011. 4. 18. 14:55

[인터뷰] 김현아-김나연 자매, 트위터로 배우의 꿈을 팔로우하다
기사입력 : 2010.05.19 15:10조회수 : 23966


광 고
[맥스무비=권구현 기자] 요즘 웹서핑을 조금만 하다보면 낯익은 단어가 있다. 바로 ‘트위터’다. 트위터는 2006년 미국의 잭 도시(Jack Dorsey), 에번 윌리엄스(Evan Williams)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마이크로 블로그’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기반이 되고 있다.

‘트윗’(tweet)은 영어로 ‘짹짹’(작은 새가 우는 소리)을 뜻한다. 한 번에 쓸 수 있는 글자 수가 최대 140자인 트위터를 나타내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표현이다. 사람들은 인터넷과 자신의 휴대폰을 가지고 자신의 일상을 트위터에 ‘짹짹’ 거리고 있다. 이러한 ‘짹짹’거림은 사람들로 하여금 유대의 끈을 만든다. 관심이 가는 사람을 ‘팔로우’(follow)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할 수 있다.

배우 김현아와 김나연 자매는 트위터를 이용해 대중과 소통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언론이나 대중들의 관심이 ‘스타’를 쫓기에 상대적으로 단역 배우들은 조명 받을 기회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트위터에선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자신의 연기 활동을 이야기하고, 연기에 대한 꿈을 함께 꿀 수 있다. 낯선 이름조차도 오히려 친숙함으로 다가오는 공간이다.

‘100% 맞팔’(서로 팔로우를 하는 것)을 선언한 배우 김현아와 김나연이 지난 17일 맥스무비 본사를 찾았다. 인터넷의 장점 중 하나가 자신을 숨기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라지만, 김현아와 김나연은 트위터에서 접하던 느낌 그대로였다. 활발한 트윗 활동으로 사람 좋은 냄새를 풍기던 김현아, 그리고 약간 새침하면서 공주 같은 이미지였던 김나연과 대화는 온라인 채팅 상대를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번개팅 같이 설레었다.


트위터를 통해 글로만 서로를 봐오다 이렇게 보니 생소하네요. 최근 올라온 글을 보니 <제빵왕 김탁구> 촬영 가신다면서요.

김현아 : 비록 많이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하루만 나오는 캐릭터래도 여주인공의 엄마 역으로 여주인공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 캐릭터예요. 조금 중요하다고 해서 신경을 좀 쓰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 스케줄까지 소소히 알 정도로 열심히 트위터에 올려주고 계세요. 정말 열혈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이에요.

김현아 : 이제 트위터 시작한지 3주 지났고 4주 째 접어들었어요. 작년부터 하려고 했는데 늘 미루기만 했죠. 그러다 어느 날 ‘이게 유행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시작은 호기심이었는데 첫날부터 한 3일 동안 거의 밤잠을 안자고 매달렸어요.



나연 씨 트위터는 크게 활성화 돼있지는 않은 것 같던데요.

김나연 : 언니 추천으로 시작했는데, 아직 완전 초보예요.

언니의 트위터를 보면 ‘나도 잘 운영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요?

김나연 : 약간 전 언니에 비해 성격이 닫혀있는 것 같아요. 언니가 너무 개방적인 걸 수도 있고요. 너무 일거수일투족을 다 공개되는 것이 약간 거부감 일기도 해요. 미국에서 트위터에서 “우리 여행가요.”라는 글을 적어놓고 가서 다 도둑맞았다는 뉴스를 본 적도 있고요.

현아 씨는 어떤 배우들보다 트위터를 잘 활용 중이신데 계기가 있나요?

김현아 : 사실은 박중훈 선배님과 김인권씨가 한다는 걸 봤어요. 박중훈 선배님은 <라디오 스타>때 굉장히 저를 많이 도와주신 분이고, 김인권씨는 제가 <하모니> 하면서 쫑파티 때 뵌 적 있고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한다니까 호기심에 시작했어요. 그런데 들어가 보니까 의외로 저랑 작품 같이 하셨던 분들이 많이 계셔서 반가웠고, 저희를 알아봐주시는 스태프들도 계시고, 그러다보니 팔로우하게 되고, 푹 빠진 거죠.(웃음)

맞팔 100%를 선언하셨어요. 일일이 모든 팔로우에 답을 한다는 게 보통 노동이 아닐텐데요?

김현아 : 처음엔 유명한 사람들만 팔로우 해놨어요. “나는 너를 팔로우 했는데 너는 왜 나를 팔로우 안 하냐?”라는 항의도 있었지만,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는 말로 그 사람들을 설득시켰죠. 하지만 ‘소통을 하려고 트위터를 하는 건데 맞팔을 안 하면 의미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정보석 선배님이 맞팔을 100%로 하신다더라고요. ‘그 정보석 선배님도 하시는데’라며 저도 하게 됐죠.

김나연 : 그런데 신기하게 언니가 그걸 시작하고 나서부터 트위터를 찾는 사람들이 엄청 늘었어요. 처음에는 리밋도 걸리더라고요. 한 시간에 갑자기 사람이 많이 들어오면 리밋이 걸리잖아요. 사실 그런 게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웃음)



연기자 입장에서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은 어떤 도움이 되나요? 아무래도 자신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김현아 : 배우가 사람과 어울리는 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봐요. 그래야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돼요. 지하철 타거나 버스를 타도 사람을 관찰을 하고 집에서 흉내를 내봐요. 다양한 사람, 새로운 사람을 계속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큰 공부라고 생각해요.

김나연 : 저도 대중들과 소통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끔 글을 쓰기는 써요. 하지만 연기자들 중에는 의외로 폐쇄적인 성격이 많다고 들었어요. 제가 서울에 올라와 독립을 빨리 해서 좀 더 그런 성격이 됐을 수도 있고요. 그래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김현아 : 지금 같은 경우 제가 팔로우가 2300 명 정도 돼요. 그 중에 멋모르고 팔로우하신 분도 계시지만, “어? 저 님 알아요. 영화, 광고에서 봤어요.” 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저희는 아직 무명이니까 남들한테 직업이 배우라고 말하기 민망한 부분들이 있는데 용기를 얻었어요. 팔로워들이 “나중에 유명해지고 나서 저 모른 척 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세요.(웃음)

안 그래도 ‘숨은그림찾기’라며 사람들이 두 분이 연기하신 것에 대해 피드백을 남겨주더라고요. 기분이 어떤가요?

김나연 : 피드백보다는 “저 이거 봤어요.”라는 느낌이죠. 그런데 누군가가 내가 한 걸 봤는데 기억한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에요. 지금은 롤이 작지만 점점 롤이 커져 갈 때 다음에는 “나 여기 나왔어.” 이런 말 안 해도 알아줄 거라는 희망도 생기죠.

김현아 : 희망사항이 뭐냐고 하면 누가 나한테 직업 뭐냐고 안 물어보는 게 제 희망사항이라고 말해요. 얼굴이 명함이 돼야 되는데.(웃음) 지금은 “무슨 일 하세요?”라는 물음에 “영화배우에요.”라고 답하면, “정말요? 농담하지 말고 무슨 일 하세요?” 라며 계속 물어요. 민망하죠.

김나연 : 제가 <검사 프린세스>에 우성미 역을 맡아서 연기를 했는데, 언니 트위터에 SBS 사운드 디렉터 분이 계신 거예요. 그 분이 먼저 언니에게 “두 사람 혹시 자매 아니냐?”고 먼저 물어보셨데요. 둘이 안 닮았는데 목소리가 같아서 물으셨다는데, 그런 반응 보면 재미있죠.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은 결심이었을 것 같아요. 게다가 원래 다니던 직업도 있으셨잖아요?

김현아 : 홈쇼핑 쇼호스트하다가 MBC <마당놀이>에 참여했었어요. 하지만 집이 워낙 보수적이라 반대가 심했어요. 그래서 결국 한국경제TV에 입사해서 회사생활을 하다가 사표를 내고 2005년부터 연기에 올인했어요.

현아 씨에 비해 나연 씨는 바로 연기 활동을 했는데, 집안 반대가 없었나요?

김나연 : 물론 반대하셨죠. 그래서 일단 대학을 서울에 있는 학교로 진학했어요.(웃음) 진학 후에 극단 활동을 했는데 결국 성적표에 F가 뜨더라고요. 부산으로 다시 불려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활동을 잠깐 접고 공부하다가 졸업 후에 다시 시작했죠. 1998년에 극단 ‘광장’에서 MBC <불효자는 웁니다>로 데뷔했어요.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바람이 워낙 확고했나봐요. 언제부터 배우가 내 갈 길이라고 생각하셨어요?

김현아 :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부모님 반대 때문에 못 갔어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건 너무 즐거워요. 마치 마약 같죠. 그래서 힘들어도 계속 하는 것 같아요. 이걸 누가 시켜서는 못해요. 씌어서 하고 싶어서 해야죠.

김나연 : 어렸을 때 엄마랑 존 휴스턴 감독의 <애니>라는 영화를 봤어요. 고아인 애니가 탈출하는 이야기였는데 전 애니가 실제로 고아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엄마가 “쟤는 그냥 연기하는 애야.”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나도 그거 하고 싶다.”고 그랬죠. 그 이후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인지도가 연기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김현아 : 현장에서 받는 대우가 영향을 미치죠. 저를 존중해주는 입장인 촬영장에 가면 보다 카메라 앞에서 잘 놀 수가 있어요. 영화 <황진이>에서 정말 대접을 잘 받았어요. 원래 한 씬 출연이었는데, 장윤현 감독님이 예쁘게 봐주셔서 두 씬이나 늘려주셨어요. “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우는 다 중요하다.”면서 약도 챙겨주시고요.

<라디오 스타> 때 박중훈 선배님도 너무 감사했어요. 제가 선배님이 노래하는데 반한 표정을 짓는 촬영이었는데 선배님이 본인은 카메라에 안 나오시는데도 리액션을 다 해주셨어요. 나중에 제가 선배가 되면 박중훈 선배님처럼 배려하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대우가 천차만별이라고 해도 언제나 현장은 힘이 나는 곳인가요?

김나연 : 현장에 가는 건 항상 연기에 도움이 돼요. 안하고 지켜만 봐도 좋은 것 같아요. 특히 드라마는 영화보다 정신 없을 때가 많으니가 그 돌아가는 판을 봐두는 것도 좋은 경험이죠.

단역 캐릭터가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김나연 : 감정 없이 해야 되는 연기가 제일 힘들어요. 연기를 하고 싶은데 그림을 만들어주는 배역이 들어올 때가 많거든요.

김현아 : 내가 욕심을 내서 약간 캐릭터 잡아서 연기를 하면 “눈에 띄고 재미있지만 주인공이 죽는다.”는 지적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런 날은 집에 올 때 기분이 마냥 좋진 않죠.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김현아 : 저는 드라마에서 정말 억척스런 아줌마 역할을 고정으로 맡았으면 좋겠어요. 사투리 쓰면서 시장에서 힘들게 장사하면서 애들 키우는 역할 해보고 싶어요.(웃음)

김나연 : 저는 사이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미친 사람. 아니면 공포영화요 또는 욕 많이 하는 역할 도 좋아요.(웃음)

연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김나연 : 어떤 캐릭터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예를 들면 김해숙 선생님 같은 배우요. ‘엄마’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시잖아요. 다 연기가 좋으시니까 그런 거죠. 그렇게 될 거에요.

김현아 : 김지영 선생님이 마을사람 1, 2, 3부터 시작하셨대요. 그런데 지금은 그분 얼굴 보면 모르는 사람은 없잖아요. 어떤 역을 해도 어색하지 않고 그 사람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 김현아 트위터 가기

김현아는 1974년생으로 MBC 마당놀이 배우로 데뷔, 영화 <집 나온 남자들> <하모니> <황진이>, 드라마 <볼수록 애교만점> <내사랑 금지옥엽> 등에 출연했다.

▶ 김나연 트위터 가기

김나연은 1978년생으로 극단 ‘광장’에서 활동하며 MBC <불효자는 웁니다>로 데뷔, 드라마 <온에어> <타짜> <검사 프린세스>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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