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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충류(Intestinal Protozoa)

lalalife 2012. 12. 28. 23:32


원충류(Intestinal Protozoa)

 

원충은 단세포로 되어있어 현미경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어떤 것은 매우 빠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숙주의 장을 점령하고 거기서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침투해 들어간다. 어떤 것은 적혈구를 먹고산다. 그래서 "현미경적 흡혈귀"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어떤 것은 포낭을 형성하여 음식이나 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포낭 속에 들어있는 원충은 소화액에도 용해되지 않는다. 이 기생충은 숙주의 조직세포를 훼손시키기도 한다. 
 
a. 이질아메바(Entamoeba histolytica)

 

아메바 종류의 원충은 대게 병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원충은 몇 가지의 질병과 관련되어 있다. 음식이나 물을 취급하는 사람들의 대변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 또는 파리나 바퀴 벌래들을 통해 알 형태로 전염된다. 알이 입으로 들어오게 되면 우선 소장으로 내려가 원충의 활동성 시기인 피낭기 형태로 대장에 도착한다. 이 피낭기의 아메바는 장벽에 정착하여 거기서 자라고 또 번식한다. 잠복기는 수일에서 삼 개월까지 다양하다. 그리하여 숙주의 면역능력이나 기생충의 발병능력에 따라 이 원충이 조직으로 침투할 수가 있다. 그럴 경우에는 장벽을 통해 간, 폐, 뇌, 심장 등으로 들어오게 된다.

증상으로는 간의 우상 엽에 들어왔을 때는 고열과 함께 우상복부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리 흔하지는 않으나 피곤, 체중감소, 기침, 땀 등이 증상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간경화와 함께 간비대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황달도 거의 없고 간 검사에서 조차 거의 정상으로 나타난다. 간비대증으로 인해 횡경막이 압박을 받으면 우측 폐 하단에 원형변경을 이르킬 수도 있다. 간혹 간에 생긴 아메바성 농양이 파열되어 복강으로 확산될 수가 있으며 폐나 심포, 뇌 등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장에서는 상행결장이나 충수돌기 그리고 에스자 결장 등에서 궤양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장에 심한 통증이나 피가 섞인 설사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심한 설사와 함께 체중감소, 열, 탈수, 전해질 불균형이 나타난다. 급성의 경우 담낭염,  장폐색 게실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때로 충수염으로 오진 될 수도 있다.

기타 대부분의 아메바 원충은 치료할 필요도 없을 만큼 병을 일으키지는 않으나 최근에 아메바가 류마치스 관절염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b. 장편모충(Giadia lamblia)      

 

어른들보다는 어린이들에게 더 많이 감염되는 이 기생충은 추운 지방보다는 더운 지방에서 더 자주 보이며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일반적으로 장에서 편모충으로 발견되며 학자들은 이를 장원생동물로 진단하고 있다. 원생동물의 일종인 이 장편모충도 알의 형태로 전염된다. 장편모충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대변을 통해 음식이나 물로 전염된다. 알은 집안의 애완동물(개, 고양이, 앵무새)에 의해 전염될 수도 있다. 수돗물, 산 속의 시냇물, 우물 등은 감염의 원천이기도 하다. 장편모충은 탁아소 또는 구강이나 항문 성교를 즐기는 사람들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 엽산이 결핍된 사람들이나 혈액형이 A인 사람들 또는 칸디다 알비칸에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장편모충 감염위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입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 알은 장에 도착하여 피낭기 형태로 바뀐 다음 번식을 시작한다. 그리하여 흡착판을 이용해 소장에 달라붙어 장 점액부를 점령한 다음 소화와 흡수장애를 일으키며, 장염을 유발시킨다. 잠복기간이 12일에서 20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급성 바이러스 장염, 세균성 이질, 식중독, 이질성 설사 등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증상은 설사, 메스꺼움, 복창
만, 고약한 냄새의 가스, 구토증, 체중감소, 많은 양의 타액, 복부경련, 기름기 많은 대변 등이다. 오한, 저열, 트림, 두통 등도 나타난다. 증상이 시작된 얼마 후에 그 증상들이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오는 증상, 복부 창만, 고약한 냄새의 방귀 등이 지속되는 증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장편모충은 때때로 담관에 달라붙어 담질환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수도 있다.

감염을 치료한 후에도 장벽의 융모의 훼손상태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만성적 철분결핍, 빈
혈, 비타민 A, B12 결핍, 칼슘부족, 엽산결핍, 지방흡수장애, 유당거부 반응 등의 증상도 오래 지속된다. 만성피로증, 우울증 등도 장편모충 감염의 지속적인 증상이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설사와 구토증에 의한 탈수현장은 자못 심각하여 치명적일 수도 있다. 특히 저감마글로블린혈증을 가진 환자들에게는 면역결핍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아직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이 기생충이 후천성면역결핍증과 관련이 있다는 의견도 있고, 암의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c. 질 트리코모나스(Trichomonas vaginalis)

 

1836년에 처음으로 여성의 분비물에서 발견되어 학계에 보고된 이 기생충은 성교로 전염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사우나실 의자, 수건, 변기, 치료용 진흙, 욕조 등으로 전염되기도 한다. 질트리코모나스는 염증을 일으키지 않은 상태에서 요도나 자궁경내, 그리고 전립선에 존재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트리코모나스는 보통 여성들만의 질병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남성들의 생식기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전립선염이나 소변통 등의 경우 트
리코모나스 감염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원인 모를 비뇨기 문제는 원인이 트리코모나스일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성관계를 통해서 전염되기 때문이다.

이 기생충에 감염된 여성의 20%는 배뇨곤란을 경험하고 있으며, 남성의 경우는 잠복의 형태로 남아 아무 증상을 느끼지 않고 이 기생충의 숙주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재 미국에는 5백만 명의 여성, 백 만명의 남성이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증상으로는 냄새가 고약한 치즈 모양의 대하 분비물, 소변통, 빈뇨, 질속의 작은 상처 등이다. 이 기생충은 방광, 요도, 질벽 등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d. 톡소플라스마 곤디이(Toxoplasma gondii)

 

맨 처음 북미의 다람쥐에게서 발견된 이 기생충은 주로 집 고양이로부터 감염되는데 이는 톡소플라스마의 알이 고양이의 배설물을 통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알은 3, 4일 내로 감염 가능한 형태가 되어 그 상태로 18개월 동안 생존할 수 있다. 전염 가능한 알을 코로 숨을 쉬어 마시면 전염이 가능하다. 또한 수혈이나 장기이식의 경우 그리고 모태에서부터도 감염된다. 가장 빈번한 전염은 설익은 육식(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토끼고기 등)을 먹을 때 이루어진다.

톡소플라스마증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더욱 곤란한 질병이다. 급성의 경우 증세가 단세포증, 오한발열, 두통, 피곤 등과 흡사하게 나타난다. 만성의 경우 간염, 임파선 부종 등이며 어떤 경우는 눈이 멀 수도 있다. 임파선이 관련되기 때문에 하지킨씨 병과 혼돈되기도 한다. 임신부가 임신 첫 6개월 내에 감염된 경우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쳐 출산 시 사산되는 경우도 있고, 출산 후 얼마가지 않아 맹안, 정신박약아가 될 수 있고, 뇌수종, 소두증(뇌가 작은)이 생길 수도 있다.

후천적으로 얻은 감염의 경우는 림프절염, 열, 두통, 근육통, 그리고 비확장증 같은 증상을 나타낼 수 있고, 뇌막염, 심근염, 심지어는 중추신경에 까지 영향을 주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에이즈 감염환자의 경우도 중추신경, 뇌, 폐, 심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있다. 반신불수, 정신착란, 기타 약으로도 듣지 않는 심각한 두통 등도 이 기생충 감염의 경우에 해당된다.

 

e. 주폐포자충(Pneumocystis carinii)

 

맨 처음 1909년에 기니아돼지에서 발견된 후, 1942년에 인간의 질병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
되었다. 과거에는 3개월 이전의 유아에게 간질성형질 세포성폐렴을 일으키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나이 상관없이 모든 계층, 특히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에게 폐렴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붉은 누룩곰팡이와 DNA가 유사하고 항원 결정기가 같으며 무균 배양에서 성장이 제한되어 있는 등의 이유로 이 기생충을 곰팡이로 재분류하려는 움직임도 있으나 아직 확정
된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든 이 기생충은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 피낭형태로 호흡기 조직세포에 달라붙는다. 증상으로는 기침, 열, 체중저하, 피곤, 도한, 호흡곤란 등이 있다. 호흡기에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도 임상실험실에서는 특별히 나쁜 것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이 아메바는 종종 면역기능 저하 환자나 조기분만된 유아에게 기침이나 호흡빈삭 그리고 질식을 일으켜 사망케 하는 경우도 있다.

 

f.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malariae)

 

이 단세포 원충도 사람에게 감염된다. 이 원충은 말라리아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는데, 역사적으로 볼 때 말라리아처럼 유명한 감염질환도 없을 것이다. 말라리아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모두 암컷 아노펠리즈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보통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방을 여행하는 것과 관련을 지우고 있으나 수혈이나 피하주사 바늘을 공유하는 행위, 선천적인 감염 등도 감염이유에 포함된다. 문제는 말라리아를 예방하는 것이 쉽지 않고 진단도 환자의 병력에 대한 상세한 검토와 추적이 우선되지 않으면 매우 어렵다는 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백신이 개발되었으나 말라리아 백신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1년에 1,000건 정도가 보고되고 있으나 실제 숫자는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번 감염되면 적혈구에 침입하여 적혈구 조직을 파괴시킨다. 말라리아는 4주 내지 몇 개월 동안 계속된다. 감염 시 환자는 우선 고열, 몸 떨림, 한기, 기타 감기 비슷한 증상을 보이게 되며 비확장증과 빈혈도 나타난다. 추위와 고열과 대한(大汗)은 매 48시간 또는 72시간마다 재발된다. 설명할 수 없는 발열, 홍조, 두통, 빈혈, 간비확장 등은 말라리아의 만성적 증상이다. 신부전, 비장파열 등의 복합적 기능 실조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말라리아는 급성으로 오는 악성과 만성으로 오는 재발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말라리아는 보통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동남아 등에서 발견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특히 여름이면 말라리아 비상이 걸리곤 한다. 한약에 청호(靑蒿)라는 약제가 말라리아에 특효하다. 이 약제는 말라리아 원충을 죽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g. 도노반 레슈마니아(Leishmania donovani)

 

가정에서는 주로 헴스터의 의해 전염되는 이 기생충은 피부를 통해 들어온다.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돌아온 병사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레슈마니아증은 모래파리에 의해 전염된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유형의 증상이 있는데 하나는 빈발성 피부궤양, 다른 하나는 더 심각한 증상으로 임파선, 간, 골수, 비장 같은 장기를 감염시키는 형이 있다. 보통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인도, 중동 등에서 발견된다. 레슈마니아는 딸기코로 알려진 주사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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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충류(線蟲類: Nematoda)

 

선충은 끝이 가늘게된 원추상 기생충으로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등으로 우리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진 기생충들이다. 원충은 단세포인데 반하여 이 기생충들은 다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성충은 알을 낳아 번식한다. 알은 보통 사람에게 옮기기 전에 흙이나 중간숙주에 먼저 옮아진다. 재미있는 것은 이 기생충에 심하게 감염되지 않는 한 보통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 종류의 기생충의 숫자가 많아져 장기를 봉쇄하지 안는 한 이 기생충들과 더불어 살면서도 우리는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a. 회충(Ascaris lumbricdides)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기생충이 바로 이 회충일 것이다. 대략 10억의 인구가 회충에 감염되어 있다. 어린이들은 그 생활습관 때문에 회충에 쉬 감염된다. 겉 모양은 지렁이를 닮았으며 흙이나 인분으로 오염된 음식을 통해 직접 사람에게 들어온다. 지구상 어디를 가나 존재하는 이 기생충은 인분을 거름으로 사용하는 열대나 그 근방 지역, 특히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회충이 인체에 들어오면 간이나 폐를 통과할 수 있는데 거기에서 심한 조직 과민반응과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성충은 온몸을 여행하다가 간이나, 심장, 폐 등에서 정착할 수가 있다. 숫자가 많아질 때는 장폐색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서는 신경증, 복통, 소화불량, 발육부전, 알러지, 기침, 천명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어린이에게 영양불량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 기생충이 음식을 흡수해 버리기 때문이다. 회충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흡수를 방해한다. 성인들은 복통, 입술 부종, 알러지, 불면,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회충은 양성종양을 형성시키는 여러 가지 원인가운데 하나로 작용한다.

회충(기타 기생충)의 원초적 신진대사는 글리옥실레이트 사이클이다. 회충의 글리옥실레이트 사이클은 크렙사이클을 강제로 억제한다. 회충을 죽이면 크렙사이클이 정상으로 작동되어 단 하룻 만에 체내 신진대사를 가속화시킨다. 또한, 회충은 종양 세포 속에 있어야할 비타민C를 전부 산화시켜(수소원자를 제거) 버린다. 산화가 된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충을 죽여 없애면 비타민C가 즉시 나타난다. 그러나 비타민C는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회충은 체내에서 종양과 관련된 특이한 활동을 한다. 콜레스테롤은 1930년대에 연구되어 그 당시에 콜레스테롤의 구조가 발견되었다. 콜레스테롤이 만들어내는 물질이 시험 쥐에서 “암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콜타르와 흡사했다. 콜타르에 대한 연구는 10년 넘게 진행되었으며, 그 중 가장 강력한 물질로는 20 메칠콜란트렌임이 밝혀졌다. 20 메칠콜란트렌은 지금까지 발견된 발암물질 중에 가장 강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0분의 1 밀리그램만 (파리똥의 10분의 1정도) 시험 쥐의 피부에 단 한번만 주사하면 불과 8개월 이내에 시험 쥐를 치사시킬 수 있는 큰 공 크기의 종양이 생긴다. 단 한번의 주사로 그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회충이 체내에 살아 있을 때는 종양세포에 바로 이 20 메칠콜란트렌이 나타났다.

 

b. 십이지장충(Ancylostoma duodenal)

 

구충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십이지장충은 따뜻하면서도 습한 땅에서 발견된다. 피부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 이 기생충은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십이지장충은 7주만에 혈관을 타고 폐로 들어가 폐포로 들어가기도 하고 기관으로 올라가 목구멍까지 올라오기도 하고 결국 자신들의 궁극적인 거주지인 소장으로 들어간다. 회충 알이 폐를 통과해 가면 기관지염이 발생되기도 한다. 유충에 달린 이빨 모양의 갈고리를 이용 장벽에 붙어 많은 양의 피를 빨아먹는다. 따스하고 습한 지역이면 세계 어디에서나 발견되는 이 기생충은 미국에서는 남동쪽 지역에 가장 많다.

이 기생충의 첫 증상은 피부 소양증, 뾰루지, 수포 등이다. 다른 증상으로는 인체의 구멍 주변의 소양증, 구역증, 현기증, 간질성 폐렴, 식욕부진, 체중감소, 빈혈 등이다. 이 기생충의 수명은 체내에서 15년이다.

 

c. 요충(Enterobius vermicularis)

 

이 기생충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다. 감염은 오염된 음식, 식수, 집안의 먼지 등과 신체접촉에서 이루어진다. 성충 암컷이 항문 밖으로 나와 알을 낳는다. 이 알들은 종종 항문이 가려운 어린이들이 손으로 항문을 만진 후, 그 손을 입에 대거나 욕조, 변기, 침대 등에 옮기면 온 가족에게 전염된다. 어린아이들이 잠을 자다 까닭 없이 울 때 손전등을 들고 항문을 검사해 보라. 항문 밖으로 나와 있던 요충들이 재빨리 항문으로 숨어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되리라. 

어른이나 어린이의 경우나 항문 소양증은 전형적인 요충 감염증세이다. 그러나 이 실처럼 생긴 작은 피조물이 신경계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소아과 의사인 리오 리터(Dr. Leo Litter)가 10년 에 걸쳐 요충에 감염된 어린이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이전에는 이 기생충과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던 또 다른 증상을 발견했다. 또 다른 증상이란 때로 뇌종양에서 보는 것과 유사한 비정상적인 뇌파장, 간질, 활동항진, 그리고 시력장애 등을 말한다.

 

d. 분선충(Strongyloides stercoralis)

 

이 기생충은 성충이 인체 내에서 완벽한 분열과정을 거쳐 번식할 수도 있고, 흙 속에서도 자유롭게 자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기생충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생충은 숙주의 체내에서 감염을 일으키고 체내에서 30년 이상의 기나긴 세월을 산다. 동남아시아와 미 남동부에서 발견되는 이 기생충은 진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유충이 피부나 땀구멍, 머리카락 구멍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면 감염이 된다. 가장 빈번히는 발가락과 발바닥으로 통해 들어온다. 그리하여 장에서 성충이 된다. 유충이 장기조직에 침범하면(우선적으로 장벽과 폐) 분선충이 온 몸에 퍼져버리게 되고, 그렇게되면 정말 치명적이다.

복부 창만과 설사와 기름기 많은 대변 등을 보이는 소화기관 장애가 우선적으로 볼 수 있는 증상이다. 구역증, 복만, 설사, 폐질환 등은 지난 36년간 알려진 분선충 감염의 증상이다. 이 기생충질환은 종종 에이즈 환자에게서 발견된다. 편두통을 일으키는 주범이 바로 이 분선충이다.

 

e. 선모충(Trichinella spiralis)

 

사람에게 알려진 어떤 종류의 질병이라도 선모충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데, 감기에서 시작해서 일반 혹은 특별한 통증에 이르기까지 최소한 50가지 이상의 병과 관련이 있는 것이 선모충이다. 대부분의 회충류는 인분에 오염된 흙을 통해 전염되지만, 뾰족한 모양의 선모충은 돼지고기에서 발견된다. 이 작은 기생충은 곰이나 해마 또는 돼지의 근육 속에 포낭을 형성한다. 만일 완전히 익지 않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그 포낭은 숙주의 소화즙에 의해 녹아 성장한 뒤 근육으로 이동하여 근육 속에 전신을 감싸고 살게된다. 이 기생충들은 주로 인후, 가슴, 횡경막, 복부, 턱, 어깨 상부 등에 박혀서 산다. 거기서 단단히 석화되어 심각한 근육통과 열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증상은 선모충이 인체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다양하다. 감염 첫 주에 기생충이 소장의 첫 부분으로 침투할 때  설사, 구역질, 토기, 복통이 일어난다. 그 후 오염된 고기를 먹은 지 2-4주가 되면 유충이 근육조직으로 이동하여 전형적인 증상인 근육통증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유충이 근육섬유에 포낭을 형성하면 심한 탈수증과 독성부종이 생긴다. 입술, 얼굴, 눈거풀 등에 부종이 생기고 호흡이나 말하기나 음식을 씹기가 어려워지고, 임파선이 붓고 뇌막염과 뇌염이 발생한다. 장차에는 뇌손상, 폐렴, 늑막염, 신장염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섬근육통의 원인이 된다.         

              

f. 아니사키스(Anisakine larvae)

 

선충의 한 종류인 아니사키스는 맨 처음 네델란드에서 발견되어 학계에 보고되었다. 1965년에 일본에서 보낸 보고서에 따르면 수 백명의 일본인들이 이 기생충에 감염되었고, 미국에서도 몇 사람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보통 바다 생선을 날 것, 또는 잘 익히지 않은 상태로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이 기생충은 두 가지 형태의 생명주기를 가지고 있다. 성충은 바다 포유동물안에서 살고, 감염 유충은 태평양 연어, 태평양 홍돔, 청어, 대구 등에서 나타난다. 날청어, 청어절임, 훈제청어 또는 설익힌 생선(마이크로 오븐에 익히면 완전히 익지 않음) 등을 먹을 때 감염된다. 증상으로는 맹장염, 크론씨 병, 장염 등이 있고 심지어는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때로는 장을 관통하기 때문에 외과적인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몇 년 전에 한국 한 일간지에 소개되었던 기사로, 서울의 한 유명한 병원에서 한 환자를 결핵으로 진단하고 일년이 넘게 치료를 했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 폐결핵에 필요한 각종 약을 투여했으나, 보통 일년 반이면 치료되어야할 병이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담당의사가 우연히 환자의 폐에 기생충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기생충을 죽였다. 그리고 환자는 얼마 후 완치되었다. 엉뚱하게도 기생충이 폐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이 기생충의 이름은 아니사키스. 환자는 평소에 생선회를 즐겨 먹었다는 사실을 토로했다.   

 

g. 개, 고양이 회충(Toxocara canis, Toxocara cati)

 

개나 고양이 회충은 특히 어린이에게 유충장기이행증(선충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 이외의 다른 조직에 오랫동안 이동함으로써 일어나는 병변)을 유발시킨다. 일반적으로 이 회충 알에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물, 흙 등에서 신체가 노출될때 감염된다. 특히 어린이들은 손을 입에 가져가는 습관 때문에, 그리고 개와 고양이의 회충 알로 오염된 놀이터 때문에 이 병의 주된 희생자들이다.

인간은 개나 고양이 회충의 성충의 생존에 적합한 숙주는 되지 않으나 유충은 유충장기이행증을 일으킨다. 유충이 부화하면 폐나, 간, 뇌, 또는 눈 등으로 이동한다. 그들은 간종대, 복통, 때로는 폐렴 등을 유발시킨다. 빈혈과 함께 호산구 증가는 이 병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h. 사상충(Filaria)

 

견사상충을 포함해서 사람을 감염시키는 사상충은 8가지가 있다. 피를 빠는 곤충이나 파리에 의해 전염되는 이 사상충은 적도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등에서 풍토병을 일으키는 현미경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작은 회충이다. 임파사상충은 혈관과 임파선을 타고 들어와 단순한 열과 임파절 감염, 팔, 다리, 음낭, 유방 등에 상피증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시킨다. 회선사상충은 피부염, 피하 결절, 눈병을 일으킨다. 서아프리카 어떤 지역에서는 이 기생충 때문에 성인의 30%가 맹인이 되었다. 이 회선사상충은 파리가 뒤끓는 아프리카의 강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강이 만드는 맹인"으로 알려져 있다. 로아로아를 포함한 다른 사상충은 일시적인 시력상실과 시한적인 부종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상기한 세 종류의 만소넬라 사상충은 모두 가려운 피부염을 일으킨다. 
      
i. 견사상충(Dirofilaria immitis)

 

사람은 견사상충의 숙주는 아니다. 인간에게 침입하는 것은 견사상충 유충이다.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이 기생충은 보통 피하조직에 머물러 있다. 유충은 완전한 생명주기를 이루지 못하지만 만일 생명주기를 이루게 되면 폐로 이동하여 거기서 동전 모양의 병소를 형성한다. 증상은 보통 가끔씩 하는 기침 정도로 가볍다. 문제는 엑스레이에 그 병소가 암으로 오진되는 수가 있어 불필요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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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류(條蟲類: Cestoda)
 
조충은 두절, 체절 또는 편절을 갖는 기생충이다. 이 조충류의 촌충은 우리의 인체에서 사는 기생충 중 가장 큰 기생충이다. 촌충은 스콜렉스(Scolex)라 불리우는 머리를 우리의 장벽에 박고 산다. 촌충이 장벽 점액질에 머리를 박고 있는 한, 거기서 새로운 촌충이 또 자랄 수 있다. 촌충은 소화기관이 없어 숙주의 소화액에서 양분을 섭취하며 산다. 색갈이 희고 납짝한 리본 모양을 하고 있으며 투명한 피부로 덮혀있다.

 

촌충은 좀 복잡하다. 우연히 먼지 등을 삼키게 될 때 우리는 촌충 알을 먹게 된다. 부화된 다음, 이 작은 유충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기로 깊이 파고든다. 우리의 몸은 기생충을 이물질로 판단하고 물 혹을 만들어 이 기생충을 감싸준다. 백혈구는 우리 자신의 몸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몸인 물 혹 주머니는 백혈구의 공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촌충은 안전지대에서 생존주기를 맞게 되는 셈이다. 만일 우리가 고기를 먹을 때 우리가 먹는 고기의 살 속에 이와 같은 촌충의 물 혹이 있다면 우리는 결국 촌충을 먹게 된다. 음식을 깨물 때 물 혹이 깨지고 유충은 그대로 삼켜져 우리의 장에 기거하게 된다. 거기서 계속적으로 분절이 생기며 길게 자라난다. 일부 촌충의 분절은 알과 함께 대변으로 방출되기도 한다.

분열기 촌충은 체내에서 멜로닉산을 생산한다. 멜로닉산은 크렙사이클(세포내에서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생산을 담당하는 메케니즘)을 억제하여 종양형성에 기여한다. 또한 분열기 촌충은 박테리아를 기르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곰팡이 같은 스트렙토마이스다. 수 백 종에 이르는 이 박테리아는 항생제인 스트렙토마이신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 같은 합성체가 인체 조직 내에서는 정기적으로 만들어져서는 안된다. 스트렙토마이신은 단백질 형성을 중단시키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이와 꼭 같은 일이 종양 속에서 일어난다. 스트렙토마이스가 체내에 나타나면 단백질을 형성시키는 핵산 RNA가 나타나지 않는다. RNA가 없으면 단백질 부족으로 세포가 병들게 되고, 병든세포는 소위 암세포가 된다. 병든 세포가 지속적으로 RNA를 만드는 건강한 세포에게서 단백질을 취하려고 발버둥치다보면 건강한 세포도 병이 들게되고 그렇게 해서 종양이 형성되는 것이다. 병든 암세포를 살려주지 않는 한 암은 낫지 않는다. 세포가 병 들었다고 그것을 죽이려하면 할수록 종양세포는 더 커진다. 암세포도 살아보려고 스스로 노력하기 때문이다. 분열기 촌충을 죽이는 최상의 방법은 시스테인인데 이것은 스트렙토마이스를 없애는 효과도 있다.

 

a. 소고기 촌충(Taenia saginata)

 

소고기 촌충은 날고기나 설익은 소고기를 먹을 때 체내로 들어온다. 길이가 2, 3피트 정도인  이 촌충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촌충은 1,000 내지 2,000개의 분절로 이루어진 꼰 밧줄처럼 생겼다. 촌충의 분절은 마디라고 부르는데 거기에는 암수 생식기가 함께 붙어있어 거기서 직접 알을 깐다. 촌충은 탄수화물을 숙주의 음식에서 섭취하나, 단백질은 숙주의 세포조직을 자극해서 취한다. 소고기 촌충은 장 속에서 20년 내지 25년의 수명을 보낸다. 보통 한 마리가 한번에 조직을 감염시킨다. 촌충은 증상을 잘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촌충의 마디가 예상치 않게 항문으로 빠져 나올 때 오히려 놀라게 된다. 설사나 복통, 신경증, 구역증, 식욕부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b. 돼지 촌충(Taenia solium)

 

돼지촌충은 소 촌충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길이가 짧고 분절도 1,000개 이하이다. 돼지 촌충은 우리가 감염된 돼지고기를 덜 익힌 상태에서 먹을 경우에 감염된다. 소 촌충과는 다르게 돼지촌충은 여러 종류의 충이 함께 작용하여 감염을 일으킨다. 유충은 근육에서 발전되어 중추신경을 거쳐 다른 조직이나 장기로, 결국은 소장 윗 부분에 뾰족한 고리를 걸고 산다. 미성숙 유충이 근육, 심장, 눈, 뇌 등에 침입할 때 숙주인 인간에게 큰 해를 입힌다. 돼지촌충의 장기 이동은 촌충 종류 중 가장 위험하다. 뇌에서는 포충증을 일으켜 발작과 뇌 손상을 초래하는데 종종 간질로 오진되기도 한다.

 

c. 생선 촌충(Diphyllobothrium latum)

 

이 촌충은 보통 스칸디나비아, 일본, 오스트랄리아, 미국 오대호, 카나다, 알라스카 등지에서 발견된다. 우리의 몸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것은 4,000개의 분절을 갖고 있다. 알라스카 연어, 농어, 담수어, 미국산 가자미 등을 익히지 않고 먹을 때 감염 될 수 있다. 이 촌충은 장에서 숙주가 갖고 있는 비타민 B12를 80%에서 100%까지 소모시켜 버린다. 심각한 비타민 B12결핍이나 치명적인 빈혈은 이 생선촌충의 감염에서 비롯된다. 상복부의 통증과 더부룩함, 구역증, 식욕부진 등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d. 개 촌충(Dipylidium caninum)

 

개 촌충은 감염된 개의 벼룩을 통해 전염된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감염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개와 입을 맞출 때 감염된 개벼룩을 삼키게 된다. 어린이의 대변이나 속옷에 호박씨 모양의 작은 조각이 묻어 있는 경우에는 이 촌충에 감염되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그 모양 때문에 이를 "호박씨 촌충"이라 부른다. 이 작은 조각이 바로 알을 지니고 있는 촌충의 분절이다. 개벼룩을 삼킨 후 유충이 생기고 그 후 20일이 지나 성충이 된다. 증상은 많지 않으나 이유없이 짜증이나고, 지속적인 설사를 한다면 개촌충에 의한 것이라 의심할 필요가 있다. 
                
e. 다방조충(Echinococcus granulosus)

 

다방조충 혹은 히다티드병으로 불리우는 이 기생충은 주로 시골 주민들에게서 보이는데 이 기생충에 감염된 여우나 개의 분비물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접촉이 될 때 나타난다. 뉴질랜드의 경우 공원에 개를 데리고 올 때 이 기생충의 무감염증서를 요구하기도 하며 구충제를 함유시킨 개먹이를 시판하여 감염확산을 예방하기도 한다. 다른 조직에도 나타나기는 하지만 감염장소는 주로 간(肝)이다. 이 기생충으로 인한 병은 문맥고압증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염시 서서히 진행하는 암종과 흡사한 현상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암환자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간종대증, 비확장증, 결국에는 황달과 복수로 발전되기도 한다.

 

1999년 4월 24일자 일요신문에 실린 “오늘의 일본” 부분에 다방조충(에키노코쿠스)에 관한 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렸는데 이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 홋가이도에서 무서운 기생충이 남하하고 있다. 절제수술로 떼어낸 간장을 보면 황색 농즙이 주위에 흐르고 있고 간장의 일부가 액체 상태가 되어있다. 이런 무서운 상태가 되기 까지 간장을 파먹어 버린 것이 에키노코쿠스란 기생충이다. 훗가이도를 중심으로 만연하여 점차 세력을 넓혀가는 에키노코쿠스.

에키노코쿠스는 주로 여우에 기생하는 촌충의 일종. 이 기생충의 알이 사람에게 감염되어 부화하면 간장에서 병소를 형성하여 주변의 장기와 폐, 뇌 등에 전이한다. 잠복기간이 10년으로 길고, 황달이나 복수 등의 자각증상이 현저해질 때에는 병소는 상당히 증식되어 있는 상태라는 것.

여우나 애완용 동물의 변과 함께 배설된 에키노코쿠스의 알을 식물이나 물 등을 통해서 먹게되면 감염된다.

치료법으로는 병소를 모두 떼어내는 것이 상책이지만, 절제불능이면 사망률은 10년뒤에 94%에 이른다고. 간장은 70%까지 도려낼 수 있지만, 그 이상 병소가 확대돼 있으면 이식 외에는 목숨을 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물의 변에 포함된 기생충알이 어떻게 사람의 입으로 들어오는 것일까. 아직까지는 그 감염경로가 확실히 판명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여우의 체내에 기생하는 에키노코쿠스의 구충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현재 에키노코쿠스 감염환자는 일본에 약 4백50명. 훗가이도 에키노코쿠스 대책위원회의 데이터를 근거로 계산하면 앞으로 10년 후엔 훗가이도에서만 3천4백명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후생성에서는 에키노코쿠스증 연구반이 지난해에 발족되었지만 죽음의 기생충 에키노코쿠스와 인간과의 싸움의 결말은 아직까지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상당히 비관적으로 기사를 작성했지만 사실 예방이나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여우나 늑대의 분비물과 접촉된 개나 고양이 같은 우리의 애완동물들이 그 기생충을 우리들의 집안으로 불러들이고, 그렇게 해서 감염된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예방과 치료가 금새 가능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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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충류(吸蟲類: Trematoda)
 
사람이나 동물에 기생하고 덜 익힌 생선, 갑각류, 낭포성 식물 등을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흡충류는 나뭇잎 모양처럼 납짝하게 생겼다. 달팽이가 유충을 물 속에 뿌려 놓을 때 생
명주기가 시작된다. 헤엄을 쳐서 우리의 피부에 침투하든지 음식을 통해 인체로 들어온다.

 

a. 주혈흡충(Schistosoma haematobium)

 

이 기생충은 1851년 빌하르츠가 시체를 부검할 때 시체의 동맥에서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혈흡충에는 주로 세 종류가 있다. 그중 만소니는 아프리카, 동지중해, 카리비안해,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나타나며, 자포니컴은 아시아에서 발견된다. 마지막으로 헤마토븀은 에집트에서 발견된다. 달팽이가 이 혈흡충의 숙주로 활동한다. 달팽이가 유충을 물에 풀어 놓으면 유충은 오염된 강이나 개천물에서 수영이나 목욕을 하는 사람의 피부로 직접 침투한다.

주혈흡충 헤마토븀의 숙주는 인간이다. 이 기생충의 미세한 알은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 물속으로 방출된 피낭유충은 생명주기를 유지하기 위해 달팽이 숙주를 찾아야 한다. 간에 도달한 후 미성숙 유충은 격막정맥을 타고 직장정맥으로 이동하여 거기서 성충으로 자란다. 또는 외음부 정맥이나 치정맥을 통해 소낭과 골반혈관총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유미유충까지 자라는데 3개월이 소요되는데 그 후 알 생산이 시작된다.

알은 주로 방광과 요관 상부에 집중적으로 모여있다. 알들이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 거기서 육아종이나 가성농양이 형성되어 결국 섬유조직증식과 궤양으로 발전된다. 섬유조직이 계속 증가되면 방광은 신축성을 상실하게 된다. 요관은 종종 폐색되는데 이는 폴립과 조직의 증식, 방광으로부터 배출되는 농양조각에 의한 것이다. 요관이 폐색되면 소변역류, 수신증, 퇴
행성감염, 신부전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심하면 성기에도 영향을 미치며, 알의 축적으로 인하여 음낭의 림프관이 막혀 상피증을 일으킨다. 이 기생충은 종종 방광암을 일으킨다. 방광암은 주로 이집트인들에게서 나타나지만 기타 인종 그리고 한국인 남성들에게서도 가끔 보이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발생률이 더 많다.

 

b. 간흡충(Clonorchis Sinensis)

 

중국 또는 동양의 기생충이라 불리우는 이 기생충은 멕코넬이 맨 처음 기술했으며 1887년에는 리지마가, 1898년에는 사이토가, 1914년에는 고바야시, 1918년에는 무토가 각각 이 기생충의 생명주기를 잡지에 발표했다. 이 기생충의 이름은 간디스토마 또는 간흡충이라 불리운다. 이 기생충은 중국, 일본, 대만 및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에 흔한 사람의 간 흡충이다. 이 간흡충은 담관에서 성숙하여 기생하기 때문에 염증반응도 담상피에서 나타난다. 가벼운 증상일때는 간자체에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중증일때는 담도가 봉쇄되어 담즙축적, 백혈구침윤, 호산구증가증, 섬유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간종대, 간경화, 오한발열, 황달, 간염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간흡충이 췌장암이나 담도암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간흡충은 간흡충이 성행하는 지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생선을 날것으로 먹거나 말려서 먹거나, 소금에 졸여서, 또는 덜익혀서 먹을 때 전염된다. 달팽이, 잉어, 그리고 40여 종류의 물고기가 이 기생충의 중간숙주로 알려져 있다.

 

c. 폐흡충(Paragonimus westermani)       

         

원동지역에서 발견되는 이 흡충은 게나 닭새우를 충분히 요리하지 않고 생으로 먹을 때 체내에 들어온다. 성충은 폐, 심지어는 뇌까지 들어와 거기서 간질과 흡사한 발작을 일으킨다. 증상은 가끔씩 하는 가벼운 기침과 감염자가 아침에 일어날 때 실피가 섞인 갈색 가래 등이다. 폐흡충은 폐조직으로 침투해 혈액에 산소결핍증을 초래시킨다. 가끔 폐결핵과 혼동하기도 한다.

d. 양간흡충(Fasciola hepatica)

이 기생충은 중남미, 아시아, 오스트랄리아 등지에서 보고되었다. 물냉이 같이 물에서 사는 식물에 포낭을 형성하고 사는 유충을 먹었을 때 감염된다. 이 기생충은 간과 담관으로 이동하여 거기서 우상복부에 복통과 간농양, 그리고 섬유증을 유발한다. 암환자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기생충 중의 하나이다. 
   
e. 장흡충(Fasciolopsis buski)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감염된다. 유충이 포낭을 형성하고 있는 물속에 사는 식물의 겉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을 때 감염된다. 마름열매, 대나무순, 연뿌리 등 물에서 자라 열매를 맺는 수생식물에 포낭을 형성하기 때문에 이런 류의 식물을 날것으로 먹을 때 감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기생충의 숙주로는 개, 돼지, 토끼 등이며 뱅글라대쉬,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지아, 파키스탄, 인도, 중국남부, 대만, 태국, 베트남 등 비교적 따스한 지방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가벼운 감염시 십이지장이나 공장에 기생하며 심한 경우는 위나 장에 기생한다. 장벽에 붙어 점액 과다분비, 출혈, 궤양, 농양형성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장폐색, 급성 토분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부종과 복수를 조장하기도 하며 호산구증가, 백혈구증가 등이 가능해진다. 감염자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포함된 많은 양의 노랗고 푸른색의 대변을 배설하기도 한다. 이 기생충의 번식 정도에 따라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의학적 견해이다. 특히 장흡충은 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훌다 클락박사의 오랜 연구에 따르면 이 장흡충은 악성종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양성종양속으로 장흡충이 들어가면 양성종양이 악성으로 변할 수 있다. 장흡충은 다른 동물에 살지 않고 주로 인간에게 기생한다. 장흡충의 알은 배변 시 수 천 개씩 밖으로 배설되어 달팽이가 사는 연못 같은 곳으로 흘러들어 간다. 알은 우리의 몸을 떠나기 전에 부화해서 우리의 몸 안에 남아 새 생명을 시작하기도 한다. 만일 흡충의 알이나 유충들이 유방에서 기생한다면 유방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전립선에서 생명주기를 시작한다면 전립선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암이란 모두 그런 식으로 발전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암의 종류가 많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암은 각각 종류가 다른 것이 아니라 기생충의 사는 장소가 다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장이나 위 등 소화기관에만 한정적으로 거주해야하는 장흡충이 간으로 이동하게 되면 이 기생충의 알이나 유충들이 혈관을 통해 체내를 떠돌아다니게 된다. 그러다가 면역성이 약해진 조직에 정착하게 된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의 폐, 중금속이 축적된 전립선이나 유방, 술이나 짜고 매운 음식으로 부담이 커진 위장 등 해로운 물질의 체내 축적으로 인해 면역성이 약해진 부위에서 이 기생충이 살게 된다. 그 부위에서 유충기 장흡충이 성장 자극 호르몬인 오토-포스포-타이로신(Ortho-phospho-Tyrosine)을 생산해 낸다. 오토-포스포-타이로신은 강력한 종양 성장물질이다. 오토-포스포-타이로신은 세포의 변형과 전이를 일으킨다. 양성종양세포를 악성 암세포로 바꾸어 버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많은 임상실험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약물 치료, 비타민, 면역치료 등 어느 것도 이 물질에 의한 세포의 분열을 막을 수가 없다. 수술 후에 도 암이 재발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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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감염경로

 

기생충의 감염은 주로 입, 코, 성관계, 그리고 피부의 모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벌레를 나타내는 한자어의 蟲(충)은 기생충의 입에 달린 갈고리(山)가 세 개의 입구자(口+口+口)로 침입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 입구자 세 개가 바로 기생충 감염 통로인 입, 코, 그리고 성기와 모공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음식이나 식수를 통한 감염과, 공기를 통한 감염, 그리고 성관계를 통한 감염과 모기나 파리 등에 의해 피부(모공)를 통한 감염을 의미한다. 우연일지 모르지만 기생충에 대한 선인들의 영감이 글자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식 수>

 

기생충 오염의 최대 출처 중의 하나는 수질의 오염이다. 미국인들이 멕시코나 제3세계를 여행할 때 듣게되는 주의사항은 항상 물에 관한 것이다. 특히 멕시코에는 물을 마신 후 생기는 배탈 등 건강을 해치는 것은 몬태쥬마 신의 복수 때문이라는 미신이 있을 정도이다. 자연을 훼손시킨데 대한 신의 보복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환경문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수질오염원은 기생충으로 여겨지고 있다. 95년 9월의 한 환경잡지에 따르면 미국인 5명중 1명은 건강기준에 미달하는 물을 마시며 산다. 물 속에는 장편모충이 많고, 특히 연못이나 강에 만연해 있는 크립토는 설사, 구토, 위경련, 기타 많은 소화기 장애를 일으키는 기생충이다. 숲 속의 “맑은 시냇물”을 마신 등산객들에게서 이런 기생충들이 발견되는 것은 시냇물이 동물의 배설물 혹은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배설물이나 방치된 쓰레기 등에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도시의 수도물에서도 이 기생충들은 발견된다. 장편모충은 박테리아와는 달리 염소(클로린)처리에도 죽지 않고, 미국 수자원의 50%를 오염시키고 있어 오늘날 미국의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 전역의 수 백 개의 군소 물 공급처는 이에 적절한 정화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런 기생충으로 감염되어도 정부에서는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그 사실을 공개하지도 않는 적이 있다. 1993년 위스칸신주의 밀워키에서 40만명 이상이 감염되어 100명이상이 크립토 기생충에 의해 사망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개천이나 저수지들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로 오염되고 있다. 수도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수고를 하고는 있지만 세균이나 기생충은 생수나 약수, 기타 어느 종류의 물 속에 존재할 수 있다. 한 신문의 기사는 환경부의 검사결과 전국약수터 1,706곳 중 149곳의 물이 오염 기준치를 넘는다고 보고했다. 거기에는 대장균, 일반세균, 질산성질소 등이 포함된다(중앙일보 98년 3월 2일자). 또 다른 신문은 수돗물의 바이러스에 관한 기사도 싣고 있다(한국일보 97년 11월 5일자). 당국과 한 대학교수가 벌인 이 수돗물 바이러스 공방은 2001년에 대학교수의 승리로 판정되었다. 기타 신문기사들은 “먹는 물 맑게 안하고 보는 물만 맑게 했다”든지, “서울시 지하수 100m까지 썩었다”, “팔당상수원 대장균 우글우글”, “걸러낸 물이 더 오염”, 하수처리 관리엉망“ 등등의 제목으로 기사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수돗물도 문제가 많아서 켈리포니아의 보건국에 따르면, 수돗물을 하루에 5잔 이상씩 마시면 ‘유산위함’이라는 기사가 나올 정도이다. ”연방규정을 지킨 수돗물 조차도 그냥 마시기엔 꺼림직“ 하다는 것이다. 식수 오염은 단순히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어 ‘세계 물의 날’이 올해로 9회 째를 맞았다.     

  

<음 식>

 

도시가 국제화 될수록 음식점은 많이 늘어난다. 거기에는 외국음식도 포함된다. 특히 서울에는 지방사람들의 전시장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많은 지방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그러므로 각 지방의 특색에 따라 음식이 다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세계 각국의 음식서울에 들어와 있다. 다양한 지방 음식을 즐길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축복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기생충병의 발생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스시나 사시미, 스테익 같이 날것이나 덜 익힌 음식들을 먹을 때 심각한 아니사키스 감염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촌충은 날 것 또는 덜 익힌 생선, 소고기, 돼지고기 등에서 전염된다. 또 동물의 췌장흡충은 육식과 더불어 인체로 유입되어 환경이 비슷한 우리의 췌장에서 살며 당뇨병을 일으킨다.

 

미국의 한 전직 대통령이 원숭이의 생뇌를 즐겼다는 믿기 어려운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음식이 그가 말년에 걸린 치매와 관련이 없지 않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치매는 뇌 속으로 들어간 회충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이다. 또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어떤 사람들은 뱀이나 굼뱅이, 곰발바닥, 곰이나 사슴의 생혈 심지어는 바퀴벌레까지 서슴치 않고 먹는다니 좀 유별난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것을 먹는 사람들은 기생충이 어떤 병을 유발시키는지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기생충 병은 발전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기생충이 설마   사망이나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건강하던 40대 남성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는, 40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 문제를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때가 아닐까?     

 

많은 식당 종업원들이 음식을 만들 때 머리에 쓰는 망사를 착용치 않거나 장갑을 끼지 않는다. 때로는 음식을 나르는 사람이 그 손으로 직접 돈을 받기도 한다. 그 손으로 또 음식을 나른다. 돈은 각종 기생충과 미생물의 서식처이다. 돈은 정말 더러운 물건이다. 사람들의 침, 소변, 대변 등을 포함한 수많은 오물로 오염되어 있는 것이 돈이다. 식중독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콜라이나, 치아 속에 숨어사는 스타필로 코코스도 돈에 묻어 있고, 심지어는 마약도 돈에서 검출되고 있다. 이렇게 위생 관념이 철저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염병은 곰팡이처럼 자란다. 외식의 즐거움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이 같은 위험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1992년 9월 3일자 한 신문은 뉴욕시의 유대 정통교들인이 어떻게 간질병에 걸리는가에 관한 기사를 싣고 있다. 이들의 뇌 속에서 돼지촌충 알이 발견되었는데, 유대정통교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결코 먹지 않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연구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연구 결과 이들 정통 유대인들의 집에는 돼지촌충 감염이 비교적 빈번한 중앙 아메리카에서 이민 온 가정부가 고용되어 있었다. 가정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음식을 통해 촌충 알을 주인 가족들에게 전염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육식을 통한 광우병이 유행처럼 번지기 전에 우리는 0-157이라는 무슨 암호같은 이름의 대장균을 접했었다.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르게하는 이 세균은 날고기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경각심만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신문지상에서 사라졌다. 신문에 기사화되지 않았다고 안심할 것인가. 우리는 평생 기생충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항생제와 약물>

 

목구멍에 세균감염이 있을 때 의사들은 보통 항생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항생제가 세균을 일시적으로 없애는데는 더없이 좋을 것이나, 감염이 생기게된 처음의 그 원인을 없애주지는 못한다.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의 발견은 인류 의학사에 길이 남을만한 업적으로 되어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이 페니실린 치료로 목숨을 건진 것은 항생제와 관련된 너무 유명한 일화이다. 그러나 페니실린의 발견자인 플레밍박사 자신은 이미 항생제의 과용을 경계했었다. 노벨상 수상자 월터 길버트박사도 “80%에서 90%에 이르는 감염증이 현재 알려져 있는 항생제에 저항력이 있을 날이 올 것이다”라고 미리 예견했었다. 아니나다를까 세균은 항생제를 견디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의사들은 항생제를 다른 종류로 바꿔야했고(페니실린만도 이미 300종류가 있다), 제약회사는 더 강력한 항생제를 만들어야 했는데 그것은 결국 더 심각한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레피박사는 의과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항생제가 병균들을 죽이는 것보다 더 많은 병균을 사람들이 만들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불과 15, 20년 전 만해도 페니실린으로 임질을 치료했으나 지금은 임질균이 페이실린에 내성이 생겨 미 전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임질균이 성행하고 있다. 1983년에서 1984년 일년만에 미국내에서는 임질균의 내성이 배로 증가했다.

의약분업 실시 이후에도 여전히 의사들은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다. 의약분업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의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남용되는 항생제는 좋은 박테리아와 나쁜 박테리아를 구분하지 못하고 모두 죽여 소화기관이나 여성의 질 속의 자연 생태계를 훼손시킨다. 이때 소화기관이나 질속에 곰팡이의 과도한 번식과 트리코모나증이 생긴다. 질트리코모나스는 현미경으로 밖에 안보이는 기생충으로써 악취의 질분비물, 음부의 따끔한 느낌, 염증 등을 일으킨다. 어떤 지역에서는 여성의 50%가 이 증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 질병은 성교시 전염되어 상대 남자에게 원인모를 요도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면역체계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등을 방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면역기능이 낮은 환자들이나 암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를 행한 환자들은 면역기능의 약화 때문에 중추신경계, 심장, 폐 등을 공격하는 톡소플라스마증의 위험을 지니게 된다. 이 감염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면역성이 떨어진 환자들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어린이 놀이방 / 유치원>

 

오늘날의 신세대들에게는 어린이 놀이방이나 유치원이 생활 패턴으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맞벌이 부부에게 어린이 놀이방은 고마운 사회시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부부들에게 관심을 촉구하고 싶은 것은 아이를 맡길 때 그곳의 위생시설과 지도교사들의 기생충에 대한 인식을 철저히 확인하라는 것이다.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가족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기생충 전염이 주로 어린이 놀이방이나 유치원에서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아이가 어떤 종류의 기생충에 감염되면 이 기생충은 어린이 놀이방에 있는 다른 어린이들에게 쉽게 감염된다. 이 질병은 오염된 인분의 직접 접촉으로 이루어지므로 어린이 놀이방은 환경성 전염을 이미 예정해 놓은 장소가 아닐 수 없다. 편모충의 알은 손톱 밑에서 살기 때문에 귀저기를 갈아줄 때 전염될 수 있다. 또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이가 오염된 기저귀를 만진 후 장난감을 다시 만지거나, 그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입에 빨거나, 그 손으로 컵이나 수도꼭지를 만지거나, 또는 다른 아이의 입을 만지는 경우에 전염이 확산될 수 있다. 부모들 중 20%가 감염된 자신의 어린이를 돌보다 오염된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의 한 뉴스에 의하면 여름철에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즐기는 물 놀이터에서 어린이의 오염된 기저귀 때문에 대장균 이콜라이가 번져 큰 소동을 벌인 적이 있다. 물놀이 기구나 수영장에서 놀던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그 물을 마시고 대장균에 감염되어 예상치 못한 설사와 복통, 고열에 시달렸던 것이다. 

 

<여 행>

 

교통수단의 발달은 여행문화를 더욱 부추겨 사람의 왕래는 빈번해지고 넓고 넓던 세상천지는 뒷마당처럼 좁게 변하고 있다. 1998년에는 세계적으로 5억이 해외 여행을 즐겼다. 그중 약 2,000만이 미국인들이었으며 그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제3세계로 여행을 했다. 지난 97년에 한국인의 미국 방문 숫자는 80만 6천, 98년에는 IMF 영향으로 42만 5천으로 줄어들었으나 99년 상반기에는 경제회복과 더불어 숫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01년 여름 휴가기간동안 서울에서 지방으로 휴가를 위해 떠난 차량은 모두 30만여 대로 추산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여행에도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여행객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늘어나는 전염병, 특히 기생충 병이 바로 그것이다. 말라리아는 세계 100여 국가에서 한해에 2백만 명을 무자비하게 죽였다. 이 질병이 증가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모기들이 DDT나 기타의 살충제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 약물에 죽지 않고 견디는 기생충들이 남아메리카, 동아프리카 그리고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다. 많은 사업가들이나 유학생들, 기타 여행객들이 방문 국가에서 감염되어 집으로 돌아와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병의 감염 사실이 판단되는 그 시점에서는 이미 치료의 한계를 넘겨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여행 후에 설사 정도로 끝난다. 그러나 잘못하다가는 심한 설사는 물론이고 고열, 오한, 근육통, 복창만을 앓을 수가 있다. 원인은 현미경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장편모충으로 오염된 수도물 때문이다. 소련이나 네팔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장편모충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방문한 소련의 수도인 세인트 피터스버그는 “편모충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 기생충을 한 컵의 물과 함께 마시고 나면 여행은 당연히 망쳐지고, 여행 후 장차 과민성 장증후군이나 만성 피로증후군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만리장성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만리장성의 웅장한 기억과 함께 기나긴 회충을 몸 속에 지니고 올 수가 있다. 중국은 아직 인분을 거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회충의 출현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회충의 알은 인체에 전염된 후 70여일 후에야 대변에서 발견된다. 이때쯤 그들은 폐로 들어가 기침, 천명, 기관지 경련, 가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으로 들어가면 위궤양과 흡사한 증상을 일으키나 치료방법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물 속에서의 목욕은 물론이고 수영, 강물이나 냇가를 단순히 걸어가는 것조차 조심해야 한다. 물 속이 주혈흡충으로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기생충은 오한발열뿐만 아니라 호산구를 증가시키기도 하며 간이나 비장의 종대를 초래하기도 한다. 피부를 통해서 침입하는 이 기생충은 방광암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더 유명하다. 결국 그렇게 즐거운 여행도 식수나 음식을 통해 침입하는 질병을 댓가로 지불해야하는 부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민>

 

우리나라에도 수만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있다. 최근에 장기체류 외국인들에게 관대한 법적지위 향상이 보장되었으니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국민 건강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기생충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는 결핵이나 기타 세균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기생충 병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인데, 이는 기생충 질환의 만성적인 특성 때문일 것이다. 몇몇 급성을 제외하고 기생충 병은 병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느리게 발전하기 때문에 무관심이나 아예 병의 원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기생충 감염은 날씨와 비위생적인 환경때문에 주로 열대지방에 만연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는 특히 남태평양, 멕시코, 남아메리카, 아시아, 하이티 등지에서 오는 이민자들에게서 기생충이 많이 발견된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0년대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입국한 이민자들로 나라가 붐볐다. 난민들은 주로 기생충에 오염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매년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유학생, 외교관, 여행객, 이민자들은 수없이 많다. 그들이 현재는 기생충 병증을 나타내지는 않을지 몰라도 보균자로 남아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물론이거니와 일시 혹은 영주 거주하는 타국인들에 대한 기생충 예방대책이 있는지 당국이 나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애완동물>

 

애완동물은 어느 시대 어디를 가나 항상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는것 같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사랑을 가르쳐주는 것이 애완동물이다. 나의 어린시절의 한페이지도 한 마리의 사랑스러운 개와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장식되어 있다. 또 “프란다스의 개”를 읽고 눈물을 흘리던 기억도 오래 남아있다. 요즈음은 특히 신세대들 사이에 깜직한 외국산 애완동물들을 선호하는 것을 보게된다. 텔레비젼에서 가끔 보는 것이긴 하지만 얼마나 예쁘면 그놈들과 함께 입을 맞추거나 잠을 자거나, 심지어는 같은 그릇으로 음식을 함께 먹겠는가! 그러나 신체적 건강이라는 차원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할 것이 한가지 있다. 애완동물의 기생충은 그들과 입을 맞출 때 입을 통해서 옮겨오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털에 붙어있는 기생충 알이 공기를 통해 우리의 코로 들어와 감염이 된다. 애완동물들은 항상 기생충이 있는 자신들의 혀로 털이나 몸을 핥기 때문에 그 털이 빠져나와 공기 중에 떠돌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에게 붙이기는 끔직한 이름이긴 하지만 그들은 “기생충의 창고”라는 불명예스러운 칭호를 듣고 있다. 그들이 수많은 기생충의 숙주가 되어 알지 못하는 질병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체 동물에 의해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병은 240여 가지에 이른다. 그중 65 종류는 개에 의해서, 39가지는 고양이에 의해서 전염된다. 미국의 전체 가정에는 1억 1천만 마리의 애완동물이 살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들이 퍼뜨리는 질병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 애완동물의 음식을 만드는 공장의 한 직원은 미국의 가정에서 사는 고양이중 89%는 주인과 함께 잠을 자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있다. 개와 고양이가 지니고 있는 회충과 십이지장충, 그리고 고양이가 전염시키는 톡소플라스마증은 특히 임신부나 어린이들에게 위험할 수가 있고 면역능력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되기도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의사들이 이런 종류의 질병들은 거의 항상 의심을 하지도 않고 인식하려 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완동물은 사랑스러운 우리의 가족이나 다름이 없다. 이들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행복은 한평생의 추억으로 간직될 만큼 엄청나다.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들을 어찌 버릴 수야 있겠는가! 우리는 우리의 건강과 함께 이 사랑스러운 친구들의 건강도 고려해서 정기적인 구충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성 관계>

 

“성은 서로의 희생으로만 이뤄질 수 있는 성스러운 것이다”, “성을 사석이나 공석에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교양이 없는 짓이다” 등등의 고전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왕따 당하는 것이 요즈음 세태다. 성관계가 남녀간에도 별 부끄러움이 없이 당당하게 언급되고, 요구되고, 실행되는 것이 오늘날의 세태인 것이다. 젊은 성욕은 불 속에도 뛰어든다는 것이 쉐익스피어시대의 논리라면, 무분별한 성관계는 전염병도 묵살한다는 것이 대체의학시대의 괴변일까? 오늘날 방관되는 자유스러운 성관계는 유행가처럼 세계를 오염시키고 있다. 하지만 거기엔들 반대급부가 왜 없겠는가!
   
서부 유럽에서 시작된 남녀평등과 성의 개방화물결은 결국 1960년대와 1970년 초의 미국에
성 혁명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는 다양한 성 기교와 성교대상을 허락한 꼴이 되었다. 따라서 성교 상대가 많아질수록 성교를 통해 전염되는 기생충도 늘어나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질트리코모나스, 이질아메바, 장편모충, 요충, 돼지촌충 등이 포함된다. 즉, 이성간의 항문성교, 
구강성교가 기생충 감염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것이다. 이는 그 과정에서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대변이 손이나 입이나 기타 몸의 다른 부분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에이즈는 성교상대가 다양한 사람들과 동성연애자들에게 많다는 것은 일반화된 사실이다. 에이즈 감염과 기생충의 관계는 밀접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에이즈가 발견되기 2년전에 에이즈와 아메바증과의 관계가 발표되기도 했다(영국의학잡지, 1986년 8월 7일자). 버지니아 의과대학에서는 아메바가 HIV 바이러스를 잡아먹는 면역세포를 파괴시키는 물질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 면역세포가 파괴되면 HIV 바이러스가 온 몸에 퍼지게된다. 결과적으로 주폐포자충폐렴, 크립토스포리디아증, 분선충증 같은 기생충 병이 증가하게 된다. 에이즈 환자의 사체를 부검해 보면 특히 주폐포자충이 많이 발견된다. 기생충 병은 에이즈 환자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기생충 자체가 인체의 면역성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이나 오늘날 미국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성피로증후군 같은 질병들은 모두 기생충이나 화학용해 물질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성문화는 지저분할 대로 지저분해져 있는 듯 보인다. 이 아름다운 산하에 도시, 농촌을 가릴 것 없이 가는 곳마다 부정적 관계의 요람인 러브호텔이 득실거리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러브호텔의 필요성을 정당화시키기도 한다. 도심은 도심대로, 해변은 해변대로 산은 산대로 온갖 관능적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눈동자와 방탕의 술잔으로 가득 차 있다면 지나치다고 할 것인가. 이는 도덕적인 문제와 더불어 신체적 건강과도 크게 관련이 있어 염려가 앞선다.  

 

<군 대>

 

우리나라는 경제적 목적을 가지고 월남 전에 군대를 투입했다. 십자성, 백마, 청룡, 맹호 등이 우리의 군부대들이었다. 월남파병은 당시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수많은 부분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는데 특히 박대통령의 정치력에 힘을 실어주고 국가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용사들과 가족들의 수많은 눈물과 희생이 따랐음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외국에 주둔하는 군인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기생충을 보유할 수가 있다. 해당 국의 음식과 물, 섹스를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남전이나 걸프전 그리고 코소보 참전 미군용사들은 귀국 시에 국내로 기생충을 수입해 들여오는 역할을 담당했다. 1963년 부터 1975년 사이에 동남아 지역에서 수 천명의 용사들이 귀국했고 그들은 장, 폐, 간 그리고 중추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기생충 관련 질병들을 옮겨왔다. 미국에서는 1985년에 베트남 참전 용사 5명이 월남전쟁 실행부서를 상대로 법정 고소를 단행했다. 귀국 시에 정부의 담당 부서에서 사상충에 관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동남아시아의 풍토병인 사상충은 오염된 모기에 의해 재 감염된 벌래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써 임파선이 붓거나 상피병을 유발시킨다. 이 다섯명의 참전용사들을 담당한 의사와 변호사들은 수 천명의 월남전 참전 용사들이 이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 최근의 일로는 ‘사막의 폭풍 작전’에 참가한 54만 명의 미군들로 부터는 헌혈이 금지되었는데 이는 사막의 파리에 의해 전염되는 기생충 병, 레슈마니아증의 발생 가능성 때문이었다. 설사, 복통, 고열 등이 주된 증상으로 되어있다. 원인 모를 열을 동반한 질병은 걸프전 참전 용사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레슈마니아증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군인들의 파병이나 이동과 관련된 기생충 병에 관한 연구자료를 볼 수가 없다. 예를 들면 월남이나 걸프전 이외에도, 제주도에서 살던 젊은 총각이 강원도 철원에서 군대생활을 했을 때 제주도지역에서 볼 수 있는 기생충이 철원에서 발견되었다든지 하는 등의 기록은 찾을 수가 없어 아쉬울 뿐이다. 부대이동과 기생충 병의 관계는 주시해야 할 의학적 과제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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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병의 증상

 

기생충병의 증상은 실로 다양하다. 지속적인 여드름, 식욕부진, 피부 터지고 갈라짐, 구취, 호흡곤란, 부종, 이명, 간헐성 변비와 설사, 알러지, 눈이 튀어나온 경우, 눈아래 와잠이 검게 변하는 경우, 입 주위가 자색으로 변하는 경우, 단 것을 너무 좋아하는 경우, 폭식, 갑상선은 정상이나 몸무게 조절이 어려운 경우 등을 기생충 병증으로 볼 수 있다. 어린들의 경우에는 눈 아래 와잠이 검게 변하는 경우, 이빨을 가는 경우, 흙을 먹는 경우, 야뇨증, 성장부진, 두통, 잇몸출혈, 코피의 빈발, 코를 자꾸 후비는 경우, 밤에 신경이 예민해지는 경우 등이 모두 기생충 감염증에 속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소화기

 

  a. 변비: 기생충은 그 모양과 크기 때문에 총담관과 소화기관을 막아버리는 경우가 있다. 크나큰 기생충들이 모여 작고 가느다란 관을 막아버리면 배변이 어려워진다.

 

  b. 설사: 원충류의 기생충은 세포조직에서 발견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생성시키는데 이 물질이 나트륨과 염소를 고갈시켜 설사를 유발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생충  감염시에 생기는 설사는 일반 감염물질을 배설시키는 인체의 반응이라기 보다  기생충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c. 가스와 복창만: 어떤 기생충은 소장 상부에 사는데 거기서 염증을 유발하여 배속에 가스와 더부룩한 증상을 일으킨다. 이런 상황은 콩, 설익은 과일과 채소  등 소화가 어려운 음식을 섭취했을 때 더욱 심각해진다. 복부 창만이 계속되면  몰래 침입한 기생충들 때문에 생긴 증상으로 생각하면 틀림없다. 이런 소화기 증세는 기생충을 제거하지 않는 한 몇 달 혹은 몇 년씩 간헐적으로 지속된다.

 

  d. 하복통: 아랫배 좌측에는 에스장 결장이란 것이 위치해 있다. 여기는 큰 기생충들이 영주하는 곳이다. 흡충, 회충 기타 수많은 기생충들이 살기를 원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배변을 자주하면(하루 2, 3회가 정상) 거기서 사는 기생충의 숫자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설사를 하면 기생충이 있다는 뜻도 되지만 기생충을 많이   배출시킨다는 의미도 된다. 기생충과 함께 대장균들도 함께 하복통을 일으킨다.

 

  e. 맹장염: 하복부 우측에는 대장과 소장을 이어주는 회맹부라는 곳이 있고, 거기에 밸브가 있다. 때때로 이 부위에 큰 기생충이 끼어있다. 항문에 가려움을 유발시키는  요충은 보통 여기에 숨어 있다. 이 소장과 대장을 이어주는 회맹부 바로 아래              충수돌기가 붙어있고 여기가 바로 요충이 가장 살기 좋아하는 부위가 된다. 이곳에 요충이 세균과 함께 가득 번식하고 있으면 통증과 염증이 생길 수 있다.

 

  f. 장과민증후군: 기생충은 장을 과민하게 하거나 염증을 일으키며 장벽에 달라붙어 갖가지 소화기 증상을 유발시키고 필수영양분, 특히 지방물질의 흡수를 방해  한다. 영양불량은 많은 양의 지방변을 일으킨다. 음식 때문이라고 생각되면 아이스크림, 치즈, 요구르트 등을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우유는 끓여 먹어야 한다.

 

 

나. 통증

 

  a. 관절통: 기생충이 관절로 이동하여 거기서 포낭을 형성할 때 통증이 생기는데, 이 통증은 관절염과 상관관계에 있기도 하다. 관절에 생기는 통증과 염증은 기생충(회충, 십이지장충, 분선충, 선모충)에 의해 조직이 파손되거나 인체의 면역반응이 약해질 때 비롯된다.

 

  b. 섬근육통: 선모충 트리키넬라가 근육속에 깊이 들어가 포낭을 형성하고 살 때 생기는통증이다. 십이지장충이나 분선충 기타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 그리고  캄필로 박터 등이 함께 작용하기도 한다.

 

  c. 심통:  심전도로는 파악되지 않아도 가끔 심장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보통 견사상충에 의해 생기고 또 다른 기생충으로는 역시 사상충 계통의 로아로아에  의해 생긴다. 
  
  d. 두통/ 편두통: 분선충은 현미경으로 보일 만큼 가는 실처럼 생겼다. 주로 말의 질병에  관여하나 사람들과 애완동물들도 쉽게 옮는다. 많은 경우의 두통에 분선 충이 원인이 되지만 특히 편두통 환자들에게는 100% 예외없이 분선충이 발견된다.
  
  e. 목통(눈의 통증): 눈은 편모충, 선모충, 원생충, 십이지장충, 주혈흡충, 톡소플라스마 같은 기생충들이 살기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이들을 죽이면 눈의 통증이 며칠 내에 사라진다.

 

  f. 복부중앙의 통증: 이것은 자궁, 방광 또는 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방광벽에 살기를 좋아하는 주혈흡충과 기타의 기생충들도 배출되는 것을 싫어하여 방광으로 숨는 경우가 많고 거기서 통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다. 여성질환

 

  a.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장흡충이 자궁에 있을 수 있다. 때로 양간흡충이나 간디스토마, 췌장흡충 등이 자궁내막에 기생하기도 한다. 기생충들이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되는 것은 화학용해물 때문이다.

 

  b. 자궁경부:  자궁경부는 통증을 잘 느끼지 않는 곳이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성의 전립선과 같이 문제가 많은 곳 중의 하나다. 때로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있어 문제를 알려주어도 무관심으로 지나치기 쉬운 곳이 바로 이곳이다. 기생충이나 박테리아, 독성물질이 이곳에 들어있을 때 가느다란 통증이 있게 된다.

 

  c. 불임: 불임의 경우 자궁, 난소 그리고 자궁경부의 기생충이나 화학 독성물질들을 제거하여 해결하기도 한다. 임신한 사람이 기생충치료를 하는 것은 태아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d. 방광염: 60-70%가 대장균인 이콜라이에 의해 유발되지만 여기에 분선충도 포함된다.

 

 

라. 호흡기

 

  a. 천식: 천식은 100% 작은 회충과 연관된다. 음식이나 먼지로 들어온 기생충알이 위장에서 부화되는 순간 그 유충이 대장으로 가지않고 폐로 올라간다. 거기서 천식을 유발한다. 천식환자는 꽃가루나 짐승털, 담배연기 등 오염된 공기에 알러지를 일 으킨다.     

 

  b. 알러지: 기생충은 인체의 과민반응을 일으키고 때로는 장벽을 뚫고 들어가 그곳으로 소화가 되지 않은 굵은 음식입자를 끌어들인다. 이때 인체의 면역반응이 활성  화되어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호산구의 숫자가 증가된다. 호산구는 조직세포를   흥분시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알러지와 마찬가지로 기생충도 면역글로블린 E 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마. 피부

 

  a. 여드름: 여드름은 세균과 관계가 있는데 이 세균은 청소년들의 지방피부로 인해 더욱  번성하기도 한다. 또한 회충 종류인 선모충이 원인이 된다. 선모충은 보통 근육이나 횡경막에서 살지만 여드름의 경우에는 피부에서 발견된다.

 

  b. 건선/ 습진: 건선이나 습진 모두 회충 때문에 생긴다. 회충은 애완동물에서 쉽게 옮기기 때문에 항상 재발의 우려가 있다. 
  
  c. 기타: 기생충은 피부 두드러기, 담마진, 습진, 백납 등 기타 피부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피부궤양, 부종, 소양증 등은 모두 원충의 침입에 의해 생긴다.

 

 

바. 기타 증상

 

  a. 당뇨: 췌장흡충에 의해 생긴다. 동물의 췌장에서 사는 이 흡충은 인체에 들어와 원래살던 곳과 유사한 환경을 찾아 사람의 췌장으로 들어가 기생한다. 거기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를 망가뜨리게 되고 결국, 인슐린의 분비를 저해하는 까닭에 혈중 당이 조절되지 않는 것이다. 난치병 부분에서 더 설명된다.

 

  b. 치매: 치매환자에게서는 뇌에서 화학오염물질인 자일렌과 톨루엔이 나타나고 있다. 이  화학용해물들은 여러 종류의 음료수에서 발견되는데 오염물질과 기생충의 관계는 밀접하다는 것은 이미 설명했다. 치매환자의 뇌에서는 수은, 탈륨, 카드뮴, 프레온 등이 축적되어 있는 것을 보는데 특히 알루미늄은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뇌에서 4가지 일반흡충이 발견된다.

 

  c. 우울증: 기생충이 뇌속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생산을 방해하거나 또는 그것의 균형을 무 너뜨려 우울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보통 개나 고양이 회충, 선모충, 분선충 그리고 십이지장충 등이 관계한다. 
  
  d. 간질: 간질은 항상 회충의 유충이 뇌에 있을 때 발생된다. 사실 회충이 뇌에 들어가 있는 것은 비정상이다. 그들은 보통 위장과 폐 사이를 왕래하는 것이다. 회충의 유충은 개, 고양이, 말, 돼지 기타 흙 속에 먼지 속에 얼마든지 있어 감염이 쉽게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회충은 항상 박테로이드 프라질리를 지니고 다니는데 회충과 함께 뇌에 들어온 이 박테리아가 뇌 종양속에 들어있는 것을 보게된다. 뇌종양은 기생충과 박테리아 등이 죽어 없어지기 전에는 줄어들지 않는다. 
   
  e. 빈혈: 어떤 기생충은 장의 점막에 달라붙어 인체의 영양분을 빨아먹는다. 기생충의 숫자가 많아지면 피를 다량 유출시켜 철분부족의 치명적인 빈혈을 일으킨다.

 

  f. 육아종: 육아종은 종양같은 종괴를 말하는데 그 속에 기생충알을 품고 있다. 육아종은 주로 대장이나 직장 벽에 생기나 폐, 간, 복막, 자궁 등에서도 발견된다.

 

  g. 신경과민: 기생충의 대사물질과 독성물질은 중추신경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때때로 불안, 초조, 근심 등은 기생충 감염에 의해 발생된다.

 

  h. 수면장애: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자주 깨는 것은 인체의 독성이 간을 통해 배출되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한의학에서 그 시간은 간과 관련된 시간이다. 또한  기생충의 대사물질인 암모니아가 뇌에 축적되면 불면이 생긴다. 한편, 기생충이 야밤에 항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오려는 바람에 가려움과 불편함이 발생해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

 

  i. 알치증: 의학용어로 알치증이란 비정상적으로 이를 간다든지, 깨문다든지, 악무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도 기생충에 의한 감염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증상은 수면 중인 어린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알치증은 체내의 이물질의 자극에 대한 신경의 반응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 알치증의  원인은 아직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있다.

 

  j. 만성피로: 피곤, 나른함, 무기력, 우울증, 집중력부족, 기억력퇴보 등의 증세는 모두 만성피로증후군으로 포함된다. 기생충은 이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증상을 몰고 오는데 기생충들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특히 비타민A와 B12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k. 면역기능저하: 기생충은 면역글로블린 A의 분비를 방해하여 면역기능을 약화시킨다. 기생충이 몸에 있을 때 면역기능은 계속 방해를 받게되고, 따라서 인체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속수무책 개방될 수밖에 없게 된다.

 

  l. 암: 기타 현대의학이 지적하고 있는 많은 종류의 발암인자 가운데 기생충은 빼 놓을 수가 없는 부분이다. 1997년도에 출판된 기생충학 서적에는 최소한 5가지 종류의 기생충이 암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암도 결국은 하나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암과 기생충의 관계는 난치병 부분을 참고하기 바란다.